인피니트 성규+넬 김종완=성공적 콜라보 2015.05.19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와 밴드 넬이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게다가 이만큼 만족스런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인피니트 성규의 솔로 2집 앨범 '27'이 아이돌과 뮤지션의 경계를 허무는 놀라운 사례로 남을 듯하다. 지난 511일 발매된 ‘27’은 음반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정보시스템 주간차트(511~517)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9일 현재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는 타이틀곡 너여야만 해’, ‘컨트롤(Kontrol)’ 등이 10위권에서 100위권까지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보긴 어려운 성적이지만 그렇다고 나쁜 성적은 결코 아니다. 빅뱅, 산이 등 수많은 음원 강자들 틈에서도 수록곡 대다수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이번에 성규가 꾀한 음악적 변화를 고려한다면 더욱 의미있는 성적이다. ‘27’을 통해 성규는 과감히 댄스 그룹 인피니트의 색깔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장르적 시도를 선택했다. 그만큼 앨범에 대한 애착도 크다. 성규는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27’ 앨범을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무엇이냐고 묻자 나의 자부심이라고 답해 좌중을 환호케 하기도.

 

앞서 인피니트의 앨범은 많은 대중음악평론가들에 의해 댄스 부문, 아이돌 부문 '명반'으로 꼽히곤 했다. 특히 인피니트에게 있어 전무후무 최고의 히트곡으로 남은 정규 1'내꺼하자'에 다수 평론가들이 한국 댄스 음악이 진화했다’, ‘세련된 음악적 성과’ 등 많은 찬사를 보냈던 바 있다. 이에 솔로 2집을 발표하는 성규 입장에서도 적잖은 부담이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성규가 자신의 앨범 프로듀서로 밴드 넬(Nell) 김종완을 택한 것도 단순히 한솥밥을 먹는 소속사 선배란 점 이상의 의의가 있었을 것이라 보는 이유다.

 

넬은 대중과 마니아층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몇 안 되는 밴드다. 보컬 김종완은 독특한 음색과 자신만의 싱어송라이팅 실력으로 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온 인물. ‘기억을 걷는 시간’, ‘땡큐(Thank you)’, ‘스테이(Stay)’ 스테디셀러’ 같은 대표곡들도 많이 갖고 있다. 김종완이 성규의 솔로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단 이야길 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과연 넬의 음악이 아이돌 보컬리스트에 어울릴까하는 의구심이 첫째였다.

 

결국 이번 ‘27’ 앨범은 성규에게도 김종완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성규 입장에선 기존 인피니트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이 솔로 앨범이 지향하는 바까지 포용해줄 것이란 확신이 없던 상황.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 쏟아지는 긍정적 반응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또 김종완은 아이돌 보컬리스트의 앨범을 진두지휘하며 넬의 음악이 얼만큼 넓은 지평을 가질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았을까.

 

더블 타이틀곡 너여야만 해’, ‘컨트롤에 이어 성규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데이드림(Daydream)’에는 에픽하이 타블로가 참여해 앨범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K팝스타'에서 맑은 음색으로 화제가 된 박윤하와의 답가도 귀를 즐겁게 한다.

 

기존 넬의 팬이라면 낯선 보컬로 김종완의 곡을 듣는 기분일 것이다. 반면 인피니트의 팬이라면 새로운 음악적 시도에 성공한 성규의 행보를 응원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돌과 뮤지션의 경계를 깨버린 두 사람의 조합이 반갑다.(사진 위=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아래=울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실 개인적으로는 우현의 음색이 좀 더 취향입니다. 그래서 샤이니 키와 함께 투하트로 나왔을 당시, 모든 무대를 챙겨봤어요. 


그러나 성규가 이 앨범을 통해 보여준 성취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솔로 1집 앨범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에 가까워진 느낌이었는데, 한 번에 대단한 앨범을 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찾아가는 느낌으로 발전하는 것이 왠지 더 마음에 들어요.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는 성격이라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어.. 그렇지만 다음 앨범에선 김종완의 색깔을 조금만 벗겨내고 자신다운 것을 연구해 씌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레.   



 

 



1위 점령' 엑소, 대중 저격하는 열 명의 청년 2015.04.13.






 


 

10명도 부족함이 없다. 엑소가 연이은 1위 행진으로 저력을 뽐내고 있다.

 

그룹 엑소(EXO)가 컴백 2주만에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놀라운 성과다.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컴백 당일에 1위를 차지한 SBS '인기가요'에서 또 한 번 자리를 지켰다. 이미 지상파 3사는 물론이요, 케이블 음악방송까지 점령했다. 기존 12명이던 멤버 수가 10명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초능력자' 완전체 엑소, 10명도 문제없는 저력

 

엑소는 엑소K와 엑소M이라는 두 개의 쌍둥이 그룹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활동하던 두 그룹은 2013'늑대와 미녀'부터 본격적인 완전체 활동을 개시했다. 이전까지는 특별 무대 형식으로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던 것이 전부. 이후 '으르렁', '12월의 기적', '크리스마스 데이', '중독' 등 연달아 히트곡을 내며 완벽히 합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데뷔 초만 해도 엑소의 '초능력' 콘셉트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러한 콘셉트 덕분에 엑소는 한국 가요계에서 본인들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데뷔 예고 영상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한 정규 2'엑소더스(EXODUS)'의 티저 영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콘셉트가 멤버 각자에게 주어진 '초능력' 에 기반을 두고 있다. 리더 수호는 물, 찬열은 불, 디오는 힘, 첸은 번개를 맡고 있는 등 10명의 멤버가 제각기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콘셉트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엑소는 멤버 숫자가 많아 헷갈릴 수 있다는 단점을 오히려 콘셉트로 이용한 SM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이다. 영리한 기획력의 승리인 셈. 특히 최근 발표한 '엑소더스'의 멤버별 티저 영상에 '패쓰코드(pathcode)'라는 암호와 함께 여러 가지 철학적, 미학적 상징을 숨겨둬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티저 속 암호와 관련된 수많은 해석이 오고갔을 정도.

 

한편 최근 멤버 시우민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데뷔 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심경이 교차하는 듯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을 증명하듯 엑소는 소년티를 벗고 남자로 거듭났다. 10명의 청년들이 이룩한 '완전체'가 의미있는 이유다.

 

섹시한 남자로 거듭난 엑소, ‘콜 미 베이비' 1위 당연해

 

이번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를 통해 엑소가 유례없이 섹시한 안무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화제다. 종전에 가장 크게 히트했던 '으르렁' 당시 교복 퍼포먼스를 펼쳤던 소년들이 2년 만에 남자가 돼서 돌아온 것. 안무와 관련, 엑소 멤버들은 41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역대 가장 섹시한 춤'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방송에서 수호는 안무에 대해 설명하던 중 "(몸의) 아래를 친다"고 말해 멤버들을 당황케하기도 했다.

 

엑소의 '콜 미 베이비' 퍼포먼스는 '중독' 때 보여줬던 군무에서 살짝 벗어나있다. 대신 자유분방한 각자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의상, 각자 파트마다 개성있게 선보이는 안무 디테일로 성숙한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엑소는 '으르렁''중독'에 이어 '원 테이크' 촬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자동차와 소파 등 개성있는 퍼포먼스를 위한 준비물도 탄탄하게 갖췄다.

 

데뷔 3주년을 맞은 엑소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퍼포먼스로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주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었듯, 새롭게 재정비한 엑소가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

 

최정상에 선 아이돌 그룹 엑소. 화려한 기대 속에서 언제까지 1위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Mnet '엠 카운트다운' 캡처)

 





엑소가 정식 데뷔하기 한두해 전쯤, SM에서 새로운 보이 그룹을 론칭하며 리얼리티를 찍는다고 했었습니다. 몇 달 뒤, 모종의 사유로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단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후 보컬인 첸과 백현이 합류해 데뷔했더군요. (심지어 언시에 미친 듯이 매달릴 때 데뷔했던지라.. 이를 알게된 것은 첫 회사에 입사하고 난 뒤인 2013년 ‘으르렁’ 때.) 


아무튼 엑소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샤이니와 노선은 다르지만, 샤이니만큼 흥미롭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세세하게 숨은 이야기를 분석하고픈 욕심이 언제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완벽한 기획 속에 탄생한 그룹인만큼 온갖 난관이 있었음에도 그룹 색깔에 있어서 본바탕이 흔들리지 않아 더욱 그렇습니다.








 


   




 



야하다고 욕할 수만은 없는 가인의 행보 2015.03.14

 







 

가인이 최근 4번째 미니 앨범 '하와(Hawwah)'로 컴백했다.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점령했다. 하지만 그다지 놀랍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처럼 가인은 대중들에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독특한 컨셉을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뮤지션임을 확고히 했다. 특히 박재범, 도끼(dok2) 등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한 콜라보의 힘도 가인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가인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애플(APPLE)'은 지상파 방송심의 과정에서 선정적이라는 판정을 받아 화제에 오르기까지 했다. 섹시한 컨셉, 요즘 대세로 떠오른 힙합 뮤지션과의 콜라보, 심의 결과로 인한 화제성까지. 그야말로 흥행을 위한 특정 요소들이 잘 갖춰진 셈이다. 공영방송 KBS에서 'APPLE'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까닭은 명료했다. '가사에 남녀의 정사 장면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재범과의 콜라보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APPLE'에는 "좋은 데로 가자 단둘이만 있으면 그때는 내가 변신하니까 문을 잠그고 제대로 보여줄게 girl"처럼 자칫하면 선정적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가사가 여러 군데 눈에 띈다.

 

하지만 가인이 보여주는 섹시함, 그리고 그 섹시를 좀 더 적나라하게 일컫는 '야함'은 여타 걸그룹들이 보여주는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사만 놓고보면 오히려 의상 논란이나 안무 논란에 휩싸이는 걸그룹들보다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선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인이 성적 이미지로 탈바꿈시킨 하와, 사과, 에덴동산 등의 요소는 음란하다기보다 놀라울 뿐이다.성서의 내용을 다룬다는 것이 쉬운 선택이었을리 없다. 뿐만 아니라 가인 스스로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잘 몰랐던 내용이라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가사가 주는 느낌도 선정적이라기 보다는 신비로우면서 저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컨셉을 선택해 자신의 색깔로 해석한 가인의 시도는 K-POP 시장에도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인의 이번 미니 앨범은 '피어나''진실 혹은 대담'의 뒤를 이어 한국 사회에서 잘 조명되지 않았던 여성의 성적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꽁꽁 숨겨왔던 주체적인 욕망의 끝을 보여준다. 'APPLE' 속 가인은 결코 남성에게 끌려다니지 않는다. 오히려 "한 입만 어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치 혼나면 어때 너도 지금 원하잖아"라며 적극적으로 그를 유혹한다. 오히려 남자 쪽에서 "여기선 안돼"라며 당황한다. 이처럼 에둘러 표현하는 것 없이 직설적인 가사. 그러나 컴백 무대에서는 살색의 빈틈을 한 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블랙 바디수트로 몸을 꽁꽁 휘감았다. 반면 'APPLE' 뮤직비디오에서는 흡사 수영복을 연상케하는 새빨간 바디수트를 입었다. 섹시 컨셉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지만 어떤 차림이든 상관없이 가인의 컨셉은 야릇하다. 이것은 분명 역설이다.

 

결국 가인은 '야하다'는 기준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렸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세대가 바뀐지는 오래지만 가인만큼 여성의 성적 욕망을 주체적이고 적나라하게 노래한 젊은 뮤지션은 아직까지 없었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행보는 매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한편 가인은 312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엠카) 컴백 무대를 갖고 더블 타이틀곡인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오리지널 버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313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두 번째 무대에 섰다. (사진 위=312일 엠카운트다운 녹화 모습, 아래=뮤직비디오 'APPLE' 장면/제공 에이팝엔터테인먼트)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회사에 들어가서 처음 쓴 가요 기획 기사였습니다. 부끄럽네요. 기사라는 것이 아무리 ‘기획’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정형화 된 틀이나 내용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다 심도 있게 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인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끄집어낼 수 있었고.. 그건 ‘처음’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