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게 선후배 서열이란

기사입력 2016-09-29 16:04:59






[뉴스에이드 = 박희아 기자] 모든 조직에는 서열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돌 세계에는 사장, 이사, 부장, 차장, 과장처럼 편하게 구분해 부르는 호칭이 없다. 인기가 곧 서열이랄까.

 

이런 잔인한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해 온 선배들을 우러러보는 후배들의 마음, 이를 이어가 줄 후배의 존재는 이들의 세계를 지키는 버팀목이 된다. 이렇게 보면 훈훈해 보이지만 이 서열이라는 것,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예를 들어, 데뷔는 A가 빠른데, 나이는 B가 많은 경우. 친구로 지냈던 CD가 갑자기 서로를 선배님, 후배님으로 불러야 하는 경우. 예를 들기만 해도 골치 아픈 이런 상황이 연예계에서는 꽤 자주 벌어진다.

 


 




 

# 선후배, 기준이 뭔가요?

 

아이돌 세계는 연예계 어느 곳보다 훨씬 변화무쌍하다. 1년 동안 수십 개의 팀이 데뷔했다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 버린다.

 

이런 아이돌 세계에서 선후배 관계를 따지기란 쉽지 않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명확한 공식 한 가지, 바로 데뷔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데뷔하는 쪽이 선배가 되는 것이다.

 

소속사 안에서 만약에 선후배들끼리 기 싸움을 한다?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아마 그 선배의 선배 그룹이 후배 그룹들에게 무척 화를 내고 혼낼 거예요. 데뷔 서열은 굉장히 엄격합니다.” (가요 관계자 A)

 

그런데 이 데뷔일도 100% 믿을 만한 구석은 못된다. 연습생 서바이벌, 데뷔 전 리얼리티 출연 등 노출 경로가 다양화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세븐틴, 아이콘이 있다. 우선 세븐틴의 방송 무대 공식 데뷔일은 지난해 526(정식 음원 공개는 29). 같은 해 데뷔한 아이콘은 취향저격을 발표한 915일을 공식 데뷔일로 한다. 데뷔일만 보면 세븐틴이 아이콘보다 약 4개월 정도 빨랐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콘이 지난 20138월 방송된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에 출연했다는 데 있다. 당시 아이콘은 ‘B이란 이름으로 서바이벌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팬덤 간 의견이 분분했는데, 세븐틴이 아이콘을 선배님으로 부르면서 잘 마무리 됐다.

 

최근 이런 일도 있었다.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권은빈의 경우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었던 권은빈은 방송 도중 CLC로 데뷔했다.

 

I.O.I 측 관계자는 당시 권은빈이 CLC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은 멤버들이 이제부터 ()은빈이가 우리 선배라고 말하며 웃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 연습생 서열? 데뷔가 우선입니다

 

한 마디로, 연습생 서열은 무효다. 그보다는 데뷔 서열이 먼저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연습생 서열에 대해 아예 없다고 이야기한다.

 

“1년이 됐든, 6년이 됐든 연습생은 연습생이에요. 다 똑같죠. 나이가 많은 친구를 어린 친구들이 존중해 주는 분위기는 있죠. 반대로 어린 친구들에게도 나이 많은 친구들이 연습생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괴롭힐 수 없어요. 대신 데뷔하고 나면 무조건 선배죠.” (가요 관계자 E)

 

절친한 사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편하게 지낸다고 해도 보는 눈이 있을 때는 서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정말 친하다고 해도 데뷔로 따져 선후배를 가르는 경우가 꽤 있죠. 연습생 때 친구였다가 선후배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사적인 자리에서야 친구지만 공적인 자리에선 무조건 선후배로 예의를 지켜야 해요.” (가요 관계자 F)

 


 

 

 

  

# 선후배 때문에 기싸움도 존재

 

서열이 존재한다면 이에 따른 대우를 해줘야 하고, 반대로 기대하게도 된다. 가장 기본으로 치는 것이 인사. 그래서 유독 방송에 나와 인사에 얽힌 에피소드를 밝히는 아이돌이 많은 것이다.

 

그룹 은 후배 가수 한 명이 인사를 안 한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룹 자체가 평판이 좋지 않아서 후배 가수가 더 불쌍한 사례로 남았죠.” (가요 관계자 B)

 

그룹 이 데뷔 초에 선배 그룹에게 인사 안 한다고 욕을 먹었는데 그 이후에는 인사를 너무 잘 했어요. 이 쪽에서 인사는 정말 중요해요.” (가요 관계자 C)

 

인사를 잘 해도 문제가 있다. 반대로 선배 그룹이 마음에 들지 않는 후배 그룹의 인사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 어렵다.

 

인사 인성 예절을 굉장히 중요시해서 멤버들에게도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거든요. 후배 그룹한테도 90도로 하라고 얘기하고요. 그런데 방송국 가면 선배 그룹들이 후배 그룹들의 인사를 무시하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아요. 그러면 애들이 진짜 속상해하죠.” (가요 관계자 D)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muse@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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